한국에서 물류비용의 문제는 비단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사실 이 좁아터진 나라에서
물류비용가지고 엄살 떠는 대기업의 닭대가리들을 이해할 수 없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 이러한 그들의 노고를 덜어주시고자 하는 시도는 이전부터 있었으니 바로 1994년 15대 대선의 국민통일당 대통령 후보였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 회장이다. 이분
YS의 'KTX로 서울-부산 한방에!'라는 공약에 맞서서 야심차게 내놓은 계획이 '경부고속도로 복층화로 화물 물류까지 한방에!'셨다.
생각해봐라. 톨게이트를 지나면서 왕복 8차선의 고가도로가 나타나는 모습을, 그리고 그것이 부산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아! 생각만 해봐도 가슴이 뛴다.
물론 우리의 정주영 회장님이 현대 자동차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사익을 위해서 어찌 저런 장엄한 계획을 그렸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말자!
그리고 아마 이것이 실현되었다면 전국토 당일 택배도 가능했을 것이다. 아쉽게도 YS에게 대패하고 괘씸죄로 조낸 구르시느라 이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17대 대선 당선자 MB께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신다.
단순히 모니터상에 자로 재어봤을 때, 경부 운하 직선거리는 5cm, 저 거리를 돌아가는 최단 직선거리는 9cm정도. 무려 2배 가까운 거리를 우리의 대기업들은 돌아가야만 한다! 어디 그것 뿐이랴? 우리의 경부운하와 달리 해양 운송은 해안선에 바짝 붙어서 갈 수 없는지라 돌아가는 거리를 생각해보면 해양 운송은 답이 없다.
물론 여기서는 귀찮으니까 서울-부산 거리가 400km도 안된다는 사실은 까먹기로 하자.우와 대단하다. 걸핏하면 데모나 하는 귀족 화물 노조도 원천 봉쇄시키고 저 설명대로라면
물류비는 1/6 절약이다. 우리 대기업 경쟁력도 그만큼 올라간다. 좋다 짱이다 졸라 멋있다. 너무 멋있어서 내 가슴 속에서 눈물이 흐른다.
아아 그러나 우리 MB께서 대기업만 편애하신다고 생각하시면 서민을 아끼시고 이영민씨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시던 MB 섭섭해 하신다. 일단 저 대운하는 누가 파야만 하나? 그렇다! 88만원 세대인 우리가 바로 파야한다. 노느니 뭐하나 운하라도 파야지. 우리 MB께서는 이것으로 70만 일자리를 약속하셨다. 물론 운하를 다파고나면 그 즉시 다른 기술과 지식은 존재하지 않는 건설 노동자 출신 실업자 70만이 생기긴 하겠지만 우리 MB께서 그 이후의 사태를 예측하지 못하셨을리가 없다.
경부운하 다음에는 호남운하다. 봐라 저 멋진 자태를! 저거 파다보면 5년 금방이다. MB께서 대통령 연임제를 통과시키셔서 두번 하신다고 해도
임기내 실업자 걱정은 할 필요 없다. 70만 구직자를 한방에 해결해주시는 우리 MB! 역시 대단하다 못당하겠다 민족의 구세주다.
하루 일당 5만원으로 쳐도 150만원! 더군다나 저 곳에 건설노동자만 있는가? 밥도 날라야 되고 잠도 자야 되고 술도 마셔야 된다.
이제껏 남동임해공업단지에 묻혀서 소외되었던 내륙 지역 경제 활성화의 시작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지역 균형 발전이다. 1,000만 서울 시민의 저항과 지방으로 내려가기 싫어서 발악하던 국회와 헌법 재판소 앞에 무산된 수도 이전 하나로 내륙 경제 살려보려는 노무현하고는 스케일이 다르다 스케일이! 더군다나 서울이 빼앗길 것도 없다. 이것이 Win-Win이다! 아
물론 지금도 공장에선 사람이 없어서 이주 노동자들을 쓰고 있는 형편에 젊은 사람들이 저런 것에 지원할리는 없겠지만 혹시 또 아는가? 이왕이면 산좋고 물좋은 곳에서 공사하는 것을 더 좋아하지 않겠는가? 다른 것 없다.
돈도 벌고 몸도 키우고 건강에 좋은 곳에서 근무하는 경부운하 공사 현장. 이것이 웰빙이다.
어디 그것뿐일까?
지방에 괜찮은 병원들이 없다고 지방의 암환자들 하나같이 KTX타고 서울로 연일 러쉬 중이다. 덕분에 의료인 예정자인 본인 같은 사람은 안타까움이 눈물을 자아내서 앞이 안보여 서울대 병원에서 무서워서 근무못하겠다. 아아 그러나 우리 MB가 어떤 분이신가?
비록 직접 말은 안하셨지만 경부운하가 완공되면 그 물길 위에 서울대학교 병원선을 출항시켜서 전국의 의료 수준 평등화에 기여하실 분이시다. 물론 탑승비는 조금 비싸겠지만, 그 돈으로 몸도 챙기고 크루즈 투어도 한다고 생각하면 비싸지도 않다. 역시 도시 하나로 찔락거리던 노무현과는 차원이 다르다.
자 그리고 저 위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다시 살펴보자. 뭔가 떠오르지 않는가? '문경' 아마 새도 넘기 힘들어서 쉬었다간다는 '문경새재'의 고장. 문경도 직통으로 뚫고 가신다.
비록 수에즈 운하를 뚫은 저력으로 야심차게 파나마 운하를 추진했던 프랑스의 페르디낭 드 레셉스는 남미 대륙의 험난한 산과 단단한 토양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면서 손을 떼었지만 우리의 MB가 누구인가! 불도저에 컴퓨터를 얹은 컴도저 아니신가! 그냥 삽만대면 푹푹 떠지는 사막찌끄래기에서 운하만들다 파산한 프랑스 놈들과는 달리 청계천 상가 상인들의 거친 저항도 작살내면서 서울 시내 한복판에 운영 비용이 약간 들어가는 초거대 어항을 만들어주신분 아닌가! 2014년까지 6년만에 문경도 직통으로 뚫으셔서 전 세계에 한국 건설의 기술력을 과시해주실 것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이것은 향후 100년간 한국을 먹여살릴 원동력이 될 것이다. 6년만에 국토를 가르는 국토대장정을 할 수 있는 나라의 기술력이다. 향후 운송의 수단은 다시 배가 대세를 차지한다! 이것은 한국이 경쟁력을 가지는 조선 산업에까지 영향을 끼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쌍두마차로 걸머지게 될 것이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뛰지 않는가! 만주 벌판을 지나 몽골까지 한국인이 뚫은 운하에 대한민국에서 건조한 배들이 여유롭게 몽골의 특산물인 양젖을 싣고 지나가는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