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우리나라 정치판이 야만적 봉건시대의 그것으로 돌아가는듯하다. 아직까지도 가신이니 공신이니 하는 말을 질러싸는 언론들의 설레발이 아니더라도 친박연대라는 아주 해괴한 단체를 보니 참 기가 찬다.

정당이라는 것은 강령과 그에 기초한 사회 인식으로 사회 현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정치-사회 단체다. 물론 개개인별로 약간의 시각차는 있을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커다란 흐름에 공감하는 이들끼리 만들어 낸 구조인 것이다. 즉, 정당이라는 것은 그것이 어떠한 관점[각주:1]을 대표하던간에 최소한의 일관성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뭔가?

한나라당에서 공천에 떨어진 떨거지들끼리 반발하며 나서다가 그냥 무소속으로 나가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까봐 박근혜라는 거물 정치인의 이름을 팔아서 국회에 한자리를 얻어보겠다는 심사가 아닌가? 21세기의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삼국지연의의 대상시기이던 후한-위-진 변동기도 아니고, 어떠한 정책 강령도 없이 자신이 모시고 있던 상사의 이름을 팔아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 말이되는가?

더군다나 당선되면 다시 한나라당으로 복귀하겠다고? 무슨 자객열전인가? 외부에서 세력을 키워서 한 정치 단체를 정복하겠다니. 차라리 친박연대가 아니라 박근혜당이라고 해라. 아님 도로한나라당이나 공천떨거지당은 어때?

P.S. 김영삼이나 김대중이나 지 아들 공천떨어졌다고 대놓고 노망질을 하는 것 보니 어이가 없다. 그게 불만이면 새로 당을 하나 만들던가. 김종필? 걔는 먹는거냐? 우걱우걱
  1. 차라리 한나라당은 일관된 관점을 보이니 역설적이게도 가장 성숙한 정당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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