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사람들 중 얼마나 헌혈해본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한국 사회에서 적십자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좋지않다. 유교적인 바탕에서 자라났기 때문인지 자신의 피를 남에게 주는 것을 꺼려하는 관념이 조장되어 있고, 적십자가 공짜로 피 긁어모아서 장사한다는 불신이 팽배해있는 것도 사실이며, 이를 바탕으로 적십자가 하는 일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각도 만연해있다. 그렇다면 과연 헌혈은 어떻게 이용되기에 이런 불신감을 조장하게 된 것일까?
혈액은 단일 성분이 아니라는 것은 아마도 정상적인 12년의 교육과정을 거친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인체 각 조직에 산소를 운반하는 사탕같이 생긴 적혈구, 감염을 막는 백혈구, 출혈을 멎게하는 혈소판과 그 것들을 나르는 혈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환자가 어느 부분이 필요한지에 따라서 사용하는 제제도 분류되어 있는 것이 현대 의학에서 수혈의 개념이다.
따라서 헌혈도 여러 종류가 나눠지며 크게 분류해보자면 전혈 헌혈과 성분 헌혈로 나눠지게 된다. 전혈 헌혈이란 말 그대로 이러한 성분을 모조리 채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전혈 헌혈은 400ml와 320ml로 나뉘며 이렇게 채집된 성분은 다시 여러 성분으로 나뉘게 된다. 이러한 전혈 헌혈은 주로 적혈구의 채집을 위해서 사용된다.
크게 혈소판 헌혈과 혈장 헌혈로 나뉘는 성분 헌혈은 말 그대로 필요한 성분만을 뽑고 다시 공혈자에게 나머지 성분을 집어넣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물음도 들 것이다. 전혈 헌혈로 뽑은 것에서 다른 것을 분리해서 사용하면 되지 왜 성분 헌혈을 하는가?
앞서 말했듯이 혈액은 여러 성분으로 나뉘게 된다. 그런 고로 전혈 헌혈을 한다면 성분 헌혈과 같은 양의 특정 성분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양의 전혈을 뽑아야한다. 이는 공혈자에게 있어서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며 공혈자의 부작용이라는 수혈을 비롯한 모든 장기 이식에 있어서 첫번째 금기 사항에 해당되므로, 의학적인 측면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그렇다면 헌혈의 부작용은 무엇인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건강한 정상인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며, 혹시라도 생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미리 헌혈전에 설문지와 혈압 측정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검사(여성의 경우에는 빈혈이 많은 지라, 헌혈 전에 미리 샘플을 채취하여 이에 대한 검사를 시행)를 하게 된다. 물론 인체라는 것이 피를 인위적으로 내보내고 다시 받는 것에 대한 상황에 대한 진화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므로, 헌혈은 다소간의 위험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원칙적으로는 헌혈하는 곳에 의사가 상주해있으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물론 현실적으로는 헌혈의 집에 의사가 상주해있지는 않다.).
간혹 헌혈을 한다면 '헌혈하면서 AIDS라던가 다른 질병에 감염될 수 있지 않나요?' 라는 질문을 하는 분들도 계신다. 이는 수혈과의 개념 혼동에서 나온 질문이다. 수혈은 남의 피를 받는 것이고, 헌혈은 자신의 피를 주는 것이다. 자신의 피에 원래 그런 성분이 있지 않는 이상, 헌혈에 사용되는 기구는 일회용이므로 헌혈로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은 넌센스에 불과하다.
헌혈에 대한 것은 이 정도로 하고 '왜 적십자가 혈액으로 돈을 버는가?' 라는 불신에 대한 변명을 해보기로 하자. 현대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이고 세상의 대다수의 행동은 이 돈과 관련되어 있다. 혈액도 예외는 아니다. 혈액에서 특정 성분을 추출해내는 기계 및 그 운용비, 그리고 일정 기간까지 보존하는데 사용되는 보관비, 혈액을 옮기는데 사용되는 물류비와 검사에 사용되는 비용,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사용되는 인건비가 포함되는 것이다. 그런고로 공혈자는 특별한 대가를 받지않고 혈액을 제공하지만(헌혈의 집에서 주는 빵이라던가 음료수 등은 제외하자.), 실제 환자가 이용하게 될 때는 꽤나 큰 비용을 내고 혈액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물론 법적으로 정해진 기준에 따라서 보험이 된다.). 그런고로 수술전 자신의 피를 뽑아서 시행하는 자가 수혈도 비용이 청구되게 되어있으며(혈액은 공짜지만 위에서 언급한 다른 비용이 포함되므로),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환자들에 의해서 여러가지 잡음이 발생하게 된다('내 피로 내가 수혈하는데 내가 왜 돈을 내야 되나?').
그렇다면 왜 정부가 아닌 적십자가 이러한 혈액제제를 담당하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명분적으로는 적십자가 이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고, 실리적으로는 크게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명분적인 면에서 본다면 전 세계의 대다수의 국가에서는 적십자, 이슬람 권에서는 Red Crescent(한국말로는 모르겠다. 붉은 초승달이라고 해야하나?)가 혈액 제제를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담당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적십자는 수혈과 헌혈에 관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국가는 괜히 정부에서 맡아서 잡음이 생길 바에야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기관에 위탁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실리적인 면에서 보자면 혈액 제제의 담당이란 계륵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한바 있듯이 공짜로 혈액을 채집하여 환자에게 돈을 받고 파는 것이고, 이에 대한 잡음은 생기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이 제제가 돈이 되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물론 혈장 성분 헌혈시 일부는 녹십자 등의 제약회사에 돈을 받고 팔지만(이는 혈장 단백질 제제의 일종인 알부민을 제조하는데 사용된다. 흔히 단백질 영양제라고 하는 것이 이것이다.), 이는 다른 혈액 제제의 적자에 비하면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선 혈액 제제는 한번 보관 장소에서 꺼내진 이상 일정시간내에 반드시 사용되거나 폐기처분되어야하며, 폐기처분된 경우에는 환자는 비용을 처리할 필요가 없다. 더군다나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처럼 사용하지 않은 혈액제제라도 일정기한이 지나면 반드시 폐기처분해야한다. 그렇다고 이러한 혈액제제를 비싸게 팔 수 도 없는 것이, 혈액은 공공재의 성격을 띄고 있어서 마음대로 가격을 조정할 수 없을 뿐더러, 만약에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한다고 하더라도 이 경우에는 정부에서 위탁권을 환수할 수 있으므로 혈액 제제의 가격이란 간신히 운영될 정도의 가격으로 운영되게 되는 것이다. 만약 혈액제제가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데로 폭리가 취해진다면 정부에서 가만히 두겠는가? 당장 '한국 혈액 제제 공사'를 만들어서 주요한 수입원으로 삼겠지.
헌혈은 이웃 사랑의 실천이라는 입발린 소리는 하지 않겠다. 다만 지금처럼 계속해서 혈액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막상 내가 다쳤을 때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잊지 않았으면 한다. 내가 피를 흘리는 상황에서 내 피를 수혈받을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한다는 개념으로 가능한한 헌혈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사람들 중 얼마나 헌혈해본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한국 사회에서 적십자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좋지않다. 유교적인 바탕에서 자라났기 때문인지 자신의 피를 남에게 주는 것을 꺼려하는 관념이 조장되어 있고, 적십자가 공짜로 피 긁어모아서 장사한다는 불신이 팽배해있는 것도 사실이며, 이를 바탕으로 적십자가 하는 일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각도 만연해있다. 그렇다면 과연 헌혈은 어떻게 이용되기에 이런 불신감을 조장하게 된 것일까?
혈액은 단일 성분이 아니라는 것은 아마도 정상적인 12년의 교육과정을 거친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인체 각 조직에 산소를 운반하는 사탕같이 생긴 적혈구, 감염을 막는 백혈구, 출혈을 멎게하는 혈소판과 그 것들을 나르는 혈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환자가 어느 부분이 필요한지에 따라서 사용하는 제제도 분류되어 있는 것이 현대 의학에서 수혈의 개념이다.
따라서 헌혈도 여러 종류가 나눠지며 크게 분류해보자면 전혈 헌혈과 성분 헌혈로 나눠지게 된다. 전혈 헌혈이란 말 그대로 이러한 성분을 모조리 채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전혈 헌혈은 400ml와 320ml로 나뉘며 이렇게 채집된 성분은 다시 여러 성분으로 나뉘게 된다. 이러한 전혈 헌혈은 주로 적혈구의 채집을 위해서 사용된다.
크게 혈소판 헌혈과 혈장 헌혈로 나뉘는 성분 헌혈은 말 그대로 필요한 성분만을 뽑고 다시 공혈자에게 나머지 성분을 집어넣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물음도 들 것이다. 전혈 헌혈로 뽑은 것에서 다른 것을 분리해서 사용하면 되지 왜 성분 헌혈을 하는가?
앞서 말했듯이 혈액은 여러 성분으로 나뉘게 된다. 그런 고로 전혈 헌혈을 한다면 성분 헌혈과 같은 양의 특정 성분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양의 전혈을 뽑아야한다. 이는 공혈자에게 있어서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며 공혈자의 부작용이라는 수혈을 비롯한 모든 장기 이식에 있어서 첫번째 금기 사항에 해당되므로, 의학적인 측면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그렇다면 헌혈의 부작용은 무엇인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건강한 정상인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며, 혹시라도 생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미리 헌혈전에 설문지와 혈압 측정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검사(여성의 경우에는 빈혈이 많은 지라, 헌혈 전에 미리 샘플을 채취하여 이에 대한 검사를 시행)를 하게 된다. 물론 인체라는 것이 피를 인위적으로 내보내고 다시 받는 것에 대한 상황에 대한 진화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므로, 헌혈은 다소간의 위험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원칙적으로는 헌혈하는 곳에 의사가 상주해있으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물론 현실적으로는 헌혈의 집에 의사가 상주해있지는 않다.).
간혹 헌혈을 한다면 '헌혈하면서 AIDS라던가 다른 질병에 감염될 수 있지 않나요?' 라는 질문을 하는 분들도 계신다. 이는 수혈과의 개념 혼동에서 나온 질문이다. 수혈은 남의 피를 받는 것이고, 헌혈은 자신의 피를 주는 것이다. 자신의 피에 원래 그런 성분이 있지 않는 이상, 헌혈에 사용되는 기구는 일회용이므로 헌혈로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은 넌센스에 불과하다.
헌혈에 대한 것은 이 정도로 하고 '왜 적십자가 혈액으로 돈을 버는가?' 라는 불신에 대한 변명을 해보기로 하자. 현대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이고 세상의 대다수의 행동은 이 돈과 관련되어 있다. 혈액도 예외는 아니다. 혈액에서 특정 성분을 추출해내는 기계 및 그 운용비, 그리고 일정 기간까지 보존하는데 사용되는 보관비, 혈액을 옮기는데 사용되는 물류비와 검사에 사용되는 비용,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사용되는 인건비가 포함되는 것이다. 그런고로 공혈자는 특별한 대가를 받지않고 혈액을 제공하지만(헌혈의 집에서 주는 빵이라던가 음료수 등은 제외하자.), 실제 환자가 이용하게 될 때는 꽤나 큰 비용을 내고 혈액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물론 법적으로 정해진 기준에 따라서 보험이 된다.). 그런고로 수술전 자신의 피를 뽑아서 시행하는 자가 수혈도 비용이 청구되게 되어있으며(혈액은 공짜지만 위에서 언급한 다른 비용이 포함되므로),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환자들에 의해서 여러가지 잡음이 발생하게 된다('내 피로 내가 수혈하는데 내가 왜 돈을 내야 되나?').
그렇다면 왜 정부가 아닌 적십자가 이러한 혈액제제를 담당하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명분적으로는 적십자가 이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고, 실리적으로는 크게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명분적인 면에서 본다면 전 세계의 대다수의 국가에서는 적십자, 이슬람 권에서는 Red Crescent(한국말로는 모르겠다. 붉은 초승달이라고 해야하나?)가 혈액 제제를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담당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적십자는 수혈과 헌혈에 관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국가는 괜히 정부에서 맡아서 잡음이 생길 바에야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기관에 위탁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실리적인 면에서 보자면 혈액 제제의 담당이란 계륵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한바 있듯이 공짜로 혈액을 채집하여 환자에게 돈을 받고 파는 것이고, 이에 대한 잡음은 생기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이 제제가 돈이 되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물론 혈장 성분 헌혈시 일부는 녹십자 등의 제약회사에 돈을 받고 팔지만(이는 혈장 단백질 제제의 일종인 알부민을 제조하는데 사용된다. 흔히 단백질 영양제라고 하는 것이 이것이다.), 이는 다른 혈액 제제의 적자에 비하면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선 혈액 제제는 한번 보관 장소에서 꺼내진 이상 일정시간내에 반드시 사용되거나 폐기처분되어야하며, 폐기처분된 경우에는 환자는 비용을 처리할 필요가 없다. 더군다나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처럼 사용하지 않은 혈액제제라도 일정기한이 지나면 반드시 폐기처분해야한다. 그렇다고 이러한 혈액제제를 비싸게 팔 수 도 없는 것이, 혈액은 공공재의 성격을 띄고 있어서 마음대로 가격을 조정할 수 없을 뿐더러, 만약에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한다고 하더라도 이 경우에는 정부에서 위탁권을 환수할 수 있으므로 혈액 제제의 가격이란 간신히 운영될 정도의 가격으로 운영되게 되는 것이다. 만약 혈액제제가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데로 폭리가 취해진다면 정부에서 가만히 두겠는가? 당장 '한국 혈액 제제 공사'를 만들어서 주요한 수입원으로 삼겠지.
헌혈은 이웃 사랑의 실천이라는 입발린 소리는 하지 않겠다. 다만 지금처럼 계속해서 혈액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막상 내가 다쳤을 때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잊지 않았으면 한다. 내가 피를 흘리는 상황에서 내 피를 수혈받을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한다는 개념으로 가능한한 헌혈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